미국 국방부가 자국 기업이 개발 중인 풍력발전기 날개 이송용 화물기를 군사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검토에 나섰다. 해당 화물기는 동체 길이가 108m에 이르는 세계 최대 항공기다. 대형 장비와 구호 물자 등을 다량 실을 수 있는 거대 군용 수송 장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미국 스타트업 라디아는 미 국방부와 연구개발협정(CRAD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협정의 핵심은 라디아가 개발 중인 ‘윈드 러너’라는 항공기와 관련해 미 국방부가 연구와 실험을 공동 수행하는 것이다.
윈드 러너는 화물기다. 최대 항속거리가 2000㎞이고, 마하 0.6(시속 734㎞)으로 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덩치다. 길이가 무려 108m다.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다. 길이 100m에 이르는 거대 풍력발전기 날개를 기내에 실어 옮기도록 고안됐다.
기다란 풍력발전기 날개를 굳이 비행기로 옮기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풍력발전기 날개를 화물차에 싣고 도로의 곡선 구간을 주행하는 일이 고역이어서다. 안전 확보를 위해 화물차 주행 속도를 사람이 걷는 수준으로 줄인 채 주변 다른 차량과 사람 통행을 막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충돌 사고 가능성이 있다. 윈드 러너를 통해 풍력발전기 날개를 공중으로 이송하면 도로 이송 때 나타나는 문제들이 일거에 해소된다.
그런데 미 국방부는 윈드 러너에 풍력발전기 날개만 실을 이유가 없다고 본 것이다. 윈드 러너(108m)는 보잉747 여객기(76m)보다 훨씬 긴 데다 천장도 높다. 이 때문에 화물 적재량과 직결되는 기내 부피가 보잉747보다 12배 크다. 이런 광활한 적재 공간을 활용하면 우주 발사체 관련 기기를 비롯한 대형 장비, 그리고 각종 인도적 지원품 등을 다량 실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미 국방부와 라디아는 덩치가 큰 윈드 러너를 군용 비행장에서 이착륙시키기 위해 어떤 기반 시설이 필요한지도 살필 계획이다. 라디아는 “윈드 러너는 상업적 역량이 군사적 필요성과 통합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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