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새로 나가는 주택담보대출 10건 중 9건은 고정금리 대출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의 고정금리 확대 기조로 고정금리 대출이 변동금리보다 금리와 한도 측면에서 모두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 4월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신규취급액)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89.5%로 집계됐다.
최근 고정금리 주담대가 늘어나는 건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낮은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연 3.370~5.516%로 집계됐다. 변동금리(연 3.880~5.532%)보다 상단은 0.016%포인트, 하단은 0.510%포인트 낮다.
최근엔 고물가에 경기 둔화 추세까지 겹치며 고정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장기금리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정책적으로 고정금리 확대를 유도하고 있는 영향도 크다. 지난해 9월 도입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에 따라 주기형 주담대(5년 단위로 고정금리 변경)는 변동형 가산금리의 30%만 적용받고, 혼합형 주담대(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전환)가 변동형 가산금리의 60%만 적용받는다. 주기형 주담대가 한도가 더 많은 것이다.
다만 신규가 아닌 전체 주담대 잔액 기준에서 고정금리 비율은 여전히 46.2%로 낮은 편이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10%대에 그친 시중은행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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