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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노동시장에서 이직자 중 전년보다 임금을 올려 이직한 경우는 줄어들고 임금이 깎여 이직한 경우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직자 10명 중 4명은 연봉이 더 적은 곳으로 옮겼다. 일자리 시장 진입자도 2년째 줄어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으며, 이직자도 함께 줄어 고용시장이 경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일자리이동통계 결과’를 보면, 2023년 등록취업자는 전년보다 0.3% 늘어난 2614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2022년 주된 일자리를 2023년에도 유지한 사람은 전년보다 2.9% 증가했으나, 신규 진입자는 6.8% 줄었다. 진입자는 2년 연속 줄어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이직자 수도 전년보다 4.1% 감소했다. 진입자와 이동자가 동시에 줄어든 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2022년에는 등록취업자였지만 2023년 실직했거나 제도권 밖에서 취업한 미등록자는 355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6.4%(21만4000명) 늘었다.
직장을 옮긴 사람 10명 중 4명은 더 나빠진 임금조건을 수용했다. 2023년 이직한 상시 임금노동자 223만6000명 중 38.4%는 임금이 줄어들었다. 임금이 줄어든 일자리로 이동한 비율은 전년(34%)보다 4.4%포인트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임금이 더 적은 일자리로 이동한 비율은 50대가 41.7%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세 이상(41.1%), 40대(38.8%), 30대(36.3%), 29세 이하(34.6%) 순이었다. 옮긴 직장에서 임금 감소 폭은 25만원 미만이 11.6%로 가장 많았다. 5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7.5%), 25만원 이상~50만원 미만(6.8%), 200만원 이상(6.5%), 100만원 이상~200만원(6.0%)이 뒤를 이었다.
반면 임금이 더 높은 직장으로 이직한 비율은 전년보다 4.4%포인트 줄어든 60.7%로 집계됐다. 임금증가로의 이동 비율은 29세 이하가 64.7%로 가장 높았고, 30대(63.0%), 40대(60.4%), 60세 이상(57.5%) 순이었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비율은 전년보다 0.1%포인트 늘어난 12.1%에 그쳤다. 반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이직한 비율은 전년보다 0.5%포인트 늘어난 56.5%였다. 중장년·고령층이 대기업에서 은퇴해 중소기업으로 직장을 옮긴 사례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